귀에서 삐 소리가 계속 나는 이유, 이명이라면 먼저 확인할 것

주변은 조용한데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윙윙거리는 느낌이 반복될 때가 있습니다. 

낮에는 주변 소리에 묻혀 잘 모르다가 잠자리에 누우면 유난히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흔히 이명(tinnitus)이라고 합니다. 

귀에서 삐 소리가 계속 나는 이유


외부에서 실제 소리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귀 또는 머릿속에서 소리가 느껴지는 증상입니다.

이명은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청력저하, 소음 노출, 귀 질환, 일부 약물 등 여러 상태와 관련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소리만 없애려고 하기보다 언제 시작됐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청력이 떨어졌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4가지를 확인하세요

① 한쪽 귀인가, 양쪽 귀인가?
② 갑자기 시작됐나, 오래전부터 있었나?
③ 청력이 함께 떨어졌나?
④ 심장박동에 맞춰 두근두근 소리가 나는가?

같은 이명이라도 이 네 가지에 따라 확인해야 할 원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명은 실제로 어떤 소리가 들릴까요?

이명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이 '삐'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닙니다.

윙윙거리거나 쉭쉭거리는 소리, 귀뚜라미 소리, 고음의 삐 소리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한쪽 귀에서만 느껴질 수도 있고 양쪽 귀 또는 머릿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계속 들리는 사람도 있지만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진 경우

중년 이후 이명이 시작됐다면 먼저 청력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청력저하는 이명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명을 경험하는 사람 중에는 어느 정도의 청력저하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단순히 이명만 확인하지 말고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청력저하 확인 체크

□ TV 볼륨이 예전보다 커졌다.
□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면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
□ 상대방에게 다시 말해달라고 자주 부탁한다.
□ 전화 통화가 예전보다 잘 안 들린다.
□ 높은 음의 소리를 듣기 어려워졌다.
□ 이명과 함께 귀가 먹먹하게 느껴진다.


2. 큰 소음에 노출된 뒤 이명이 생겼다면

콘서트, 공사장, 기계 소음, 큰 음악, 총성과 같은 강한 소음에 노출된 뒤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매우 큰 소음뿐 아니라 직업이나 취미 때문에 큰 소리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명이 시작된 시점에 큰 소음에 노출된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큰 소음이 예상되는 환경에서는 적절한 청력 보호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일상적인 소리까지 무조건 차단하기 위해 귀마개를 하루 종일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3. 귀지가 막혀도 이명이 생길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귀지가 외이도를 막으면 청력이 떨어지거나 귀가 먹먹하고 이명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귀 감염이나 귀 내부의 다른 문제도 이명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가 막힌 느낌이 든다고 면봉이나 귀이개를 깊숙하게 넣어 귀지를 직접 제거하려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지를 더 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외이도와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복용 중인 약도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의약품은 이명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항생제, 항암제, 일부 이뇨제 등이 관련될 수 있으며 아스피린이나 일부 진통소염제도 특히 높은 용량에서 이명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중요합니다

이명이 약을 복용한 뒤 시작됐다고 생각되더라도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마세요. 복용 중인 모든 처방약·일반의약품·보충제를 기록해 의사 또는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한쪽 귀에서만 계속 이명이 들린다면?

양쪽이 아니라 한쪽 귀에서만 지속적으로 이명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한쪽 청력이 함께 떨어지거나 어지럼증, 균형 이상 등이 동반된다면 청력검사를 포함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명이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쪽에 지속되는 증상은 그냥 장기간 방치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6. 심장 뛰는 박자에 맞춰 소리가 난다면 다르게 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삐-' 또는 '윙-' 소리와 달리 두근두근, 쿵쿵 하는 소리가 자신의 맥박과 같은 박자로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박동성 이명이라고 합니다.

박동성 이명은 혈류나 혈관과 관련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이명과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 맥박과 정확히 같은 박자로 소리가 반복된다.
• 한쪽에서만 지속적으로 들린다.
• 이전에 없던 증상이 새롭게 시작됐다.
• 두통이나 시각 이상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


7. 이명과 함께 갑자기 귀가 잘 안 들린다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특히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또는 양쪽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이명이 발생했다면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가능성을 포함해 신속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귀가 먹먹해서 단순히 귀지가 막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청력저하는 치료 시점이 중요할 수 있으므로 기다리면서 경과만 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밤에 누우면 이명이 더 커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낮에는 대화, 자동차, TV, 생활소음 등 다양한 외부 소리가 있습니다. 이런 소리가 이명을 어느 정도 가려줄 수 있습니다.

반면 잠자리에 들면 주변이 조용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이명이 더 뚜렷하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밤에 더 크게 들린다고 해서 반드시 실제 이명 자체가 악화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명 때문에 잠을 못 잔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완전히 조용한 방에서 이명에만 집중되면 잠들기가 더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선풍기나 공기청정기처럼 일정한 생활소음, 잔잔한 자연음 또는 낮은 수준의 배경음을 활용하면 이명을 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어폰으로 큰 음악을 틀어 이명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청력 보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명은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까요?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귀지나 귀 질환처럼 치료 가능한 원인이 확인되면 해당 원인을 치료하면서 이명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청력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가 청력을 개선하는 동시에 일부 사람의 이명 인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제거하기 어려운 만성 이명에서는 이명을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이명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과 수면·집중력 저하를 줄이는 치료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는 이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삶의 질 저하를 줄이는 데 활용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명 영양제를 먹으면 없어질까요?

이명에 좋다고 광고하는 여러 영양제와 건강보조제품이 있지만 모든 이명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특정 영양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보조식품에만 의존하는 것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충제도 약물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복용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요?

이비인후과에서는 이명이 한쪽인지 양쪽인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어떤 소리인지, 청력 변화가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귀 내부를 살펴 귀지나 외이도·고막 이상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청력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한쪽 이명이나 박동성 이명처럼 특정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료 전에 이것만 기록해 두세요

확인 항목 기록할 내용
시작 시점 갑자기 / 서서히
위치 왼쪽 / 오른쪽 / 양쪽
소리 삐 / 윙 / 쉭 / 맥박성
청력 잘 안 들리는 변화가 있는지
동반증상 어지럼증·귀 먹먹함·두통 등
환경 최근 큰 소음에 노출됐는지

현재 복용 중인 약도 함께 기록해 가면 원인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빨리 확인하세요

• 이명과 함께 청력이 갑자기 떨어졌다.
•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나 균형 이상이 생겼다.
• 한쪽 이명이 지속되면서 한쪽 청력도 떨어졌다.
• 맥박에 맞춰 두근거리는 이명이 계속된다.
• 머리를 다친 뒤 이명이 시작됐다.

특히 갑작스러운 청력저하가 동반된 이명은 단순히 며칠 기다려 볼 증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에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귀에서 삐 소리가 나면 청력이 나빠진 건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이명은 청력저하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이 지속된다면 청력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혈압이 높으면 이명이 생기나요?

혈압이나 혈관 상태가 일부 이명, 특히 박동성 이명과 관련될 수 있지만 이명 하나만으로 고혈압이 원인이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Q. 이명이 있으면 뇌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대부분의 이명이 뇌의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쪽 이명이나 갑작스러운 청력저하, 신경학적 증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이명은 그냥 참고 살아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료 가능한 원인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만성 이명이라도 청력관리와 소리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불편을 줄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귀에서 삐 소리가 반복된다고 무조건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쪽인지 양쪽인지 → 청력이 함께 떨어졌는지 → 큰 소음에 노출됐는지 → 새로 복용한 약이 있는지 → 맥박과 같은 박자로 들리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지속적인 이명은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특히 이명과 함께 갑작스럽게 청력이 떨어졌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이명이나 청력저하가 있다면 이비인후과 등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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