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나 안과 검사에서 “안압이 조금 높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녹내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반대로 안압이 정상이라고 나오면 녹내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둘 다 정확한 이해는 아닙니다.
안압이 높다고 모두 녹내장은 아니며, 안압이 정상이라고 녹내장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정상 범위의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안압 숫자 하나보다 시신경과 시야에 실제 손상이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압이 높다 → 곧바로 녹내장이라는 뜻은 아님
안압이 정상이다 → 녹내장이 절대 없다는 뜻도 아님
녹내장이 의심된다 → 시신경·시야 등을 함께 평가
이미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 안압을 관리하면서 진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
안압은 무엇을 측정한 숫자일까요?
안구 내부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순환하고 있습니다.
방수가 만들어지고 빠져나가는 과정이 균형을 이루면서 눈 내부의 압력이 유지되는데 이것을 안압이라고 합니다.
안압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시신경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녹내장의 중요한 위험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안압은 녹내장을 판단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안압 검사 한 번으로 녹내장 여부를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안압 정상수치는 몇인가요?
일반적으로 안압은 약 10~21mmHg 범위를 흔히 정상 범위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 숫자를 절대적인 경계선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21mmHg 이하라고 해서 모든 사람의 시신경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반대로 정상 범위를 약간 넘었다고 해서 모두 녹내장이 있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사람마다 시신경이 안압을 견디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안압이 22나 23이면 녹내장인가요?
숫자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게 측정됐더라도 시신경 손상이나 특징적인 시야 변화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안구고혈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안구고혈압이 있는 모든 사람이 녹내장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녹내장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위험요인을 고려해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안압이 정상인데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처음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합니다.
정상안압녹내장은 측정된 안압이 일반적인 정상 범위에 있으면서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상당수가 정상안압녹내장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나는 안압이 15니까 녹내장은 아니다”처럼 숫자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안압이 높음 ≠ 반드시 녹내장
안압이 정상 ≠ 반드시 정상 시신경
녹내장은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 손상과 시야 변화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녹내장은 눈이 아픈 병 아닌가요?
많은 사람이 녹내장이 생기면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흔한 형태의 녹내장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야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한쪽 눈에서 생긴 변화를 다른 눈이 보완하면서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도 녹내장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진행하면서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시력이 1.0인데도 녹내장이 있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시력검사는 중심부의 글자나 사물을 얼마나 선명하게 보는지를 주로 확인합니다.
반면 녹내장에서는 시야의 일부가 손상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력표에서 1.0이 나왔다고 해서 시신경과 전체 시야까지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녹내장 평가에서는 시력검사뿐 아니라 안압, 시신경 검사, 시야검사 등을 함께 시행합니다.
녹내장 검사에서 무엇을 확인하나요?
녹내장 검사는 안압만 재고 끝나는 검사가 아닙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여러 검사를 조합해 평가합니다.
| 검사 | 주로 확인하는 것 |
|---|---|
| 안압검사 | 눈 내부 압력 |
| 안저·시신경 검사 | 시신경의 형태와 손상 여부 |
| OCT | 시신경 주변 신경섬유층 등의 구조 |
| 시야검사 | 보이는 범위에 결손이 있는지 확인 |
| 각막두께 검사 | 안압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막 두께 확인 |
OCT에서 시신경이 얇다고 합니다
OCT는 빛을 이용해 망막과 시신경 주변 구조를 정밀하게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녹내장에서는 시신경을 구성하는 신경섬유가 손상되면서 특정 부위가 얇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OCT 결과에서 특정 색깔이 표시됐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녹내장을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근시 정도나 눈의 구조적 특성 등에 따라 결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가 다른 검사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시야검사는 왜 여러 번 하기도 하나요?
시야검사는 화면에 나타나는 작은 빛을 보고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검사를 받으면 방법에 익숙하지 않아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집중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또한 녹내장은 한 번의 검사 결과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실제로 변하고 있는지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진단이나 추적관찰 과정에서 시야검사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안압은 하루 종일 똑같을까요?
안압은 고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하루 중에도 변동할 수 있고 측정 시점이나 여러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한 번 측정한 안압만으로 평소 안압 상태를 완벽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정상안압녹내장의 발생과 관련해 하루 동안의 안압 변동 등 여러 요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 녹내장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가족력은 녹내장의 중요한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모나 형제자매 등 가까운 가족에게 녹내장이 있다면 안과 진료 시 가족력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라면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정기적인 안과검진 여부를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근시가 심한 사람도 녹내장을 조심해야 하나요?
근시, 특히 고도근시는 녹내장 위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또 고도근시에서는 시신경 모양 자체가 일반적인 형태와 다를 수 있어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안경 도수가 매우 높은 편이면서 녹내장 가족력까지 있다면 검진할 때 이런 위험요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으면 눈 검사도 필요한가요?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눈 건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은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망막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합니다.
또한 중년 이후에는 한 가지 안질환만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녹내장 검사 과정에서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이 뻑뻑하고 피곤하면 안압이 높은 건가요?
눈의 피로감이나 뻑뻑함만으로 안압이 높은지 알 수 없습니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안구건조증에서도 눈의 피로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안압이 높더라도 본인이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안압은 느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로 측정해야 합니다.
눈이 심하게 아프고 갑자기 흐려 보인다면?
이 부분은 일반적인 만성 녹내장과 구분해야 합니다.
일부 급성 녹내장에서는 안압이 갑자기 크게 상승하면서 심한 눈 통증, 충혈, 시력저하, 두통,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심한 눈 통증과 시력 변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다음 정기검진까지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됩니다.
신속한 안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시력이 크게 떨어짐
• 심한 눈 통증과 충혈이 발생함
• 두통·구토와 함께 눈이 심하게 아픔
• 시야 일부가 갑자기 가려짐
• 검은 점이 갑자기 많이 생기고 번쩍이는 빛까지 보임
이런 증상은 정기검진을 기다리기보다 신속하게 안과 또는 응급의료기관에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녹내장 안약은 평생 넣어야 하나요?
녹내장은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보다 추가적인 손상을 늦추거나 막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치료에는 안압을 낮추는 안약이 흔히 사용되며 환자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 방법과 기간은 녹내장의 종류와 진행 정도, 목표 안압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안압이 정상으로 내려갔다고 안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안약을 사용한 결과 안압이 조절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안약을 깜빡하고 자주 빼먹는다면?
녹내장 치료에서는 꾸준히 처방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사용하는 안약을 자주 잊는다면 휴대전화 알람을 설정하거나 양치질 등 매일 반복하는 생활습관과 연결해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안약을 넣은 뒤 불편감이 심하거나 사용하기 어렵다면 스스로 중단하지 말고 안과에 알려 다른 치료 방법이 가능한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진 결과지에 안압만 적혀 있다면?
안압이 정상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녹내장 검사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녹내장 의심 소견을 들었거나 가족력, 고도근시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안과에서 시신경과 시야 상태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는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압 — 몇 mmHg였는지
양쪽 차이 — 좌우 안압 차이가 있었는지
시신경 — 녹내장 의심 소견이 적혀 있는지
가족력 — 부모·형제자매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지
근시 — 고도근시가 있는지
이전 검사 — 과거 안압·OCT·시야검사 결과가 있는지
안압이 높으면 어느 병원으로 가나요?
안과에서 진료받으면 됩니다.
가능하다면 과거 건강검진 결과나 이전 안압 측정 기록이 있다면 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에서는 안압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시신경 검사, OCT, 시야검사 등을 통해 녹내장 여부와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안압이 20이면 높은 건가요?
흔히 사용되는 정상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지만 숫자 하나만으로 녹내장 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시신경과 시야 상태, 각막 두께와 개인의 위험요인 등을 함께 봐야 합니다.
Q. 안압이 정상인데 녹내장이 생길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정상 범위의 안압에서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있습니다.
Q. 안압이 높으면 무조건 안약을 사용하나요?
아닙니다. 안압 수준과 시신경 상태, 녹내장 위험 등을 종합해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Q. 시력이 좋은데도 녹내장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녹내장 초기에는 중심 시력이 유지되면서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나 고도근시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안과 검진 필요성을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녹내장은 완치되나요?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관리하면서 추가적인 시신경 손상과 시야 악화를 늦추는 것입니다.
안압이 조금 높게 나왔다고 바로 녹내장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안압이 정상이라고 녹내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녹내장은 초기에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안압과 함께 시신경·시야에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검진에서 녹내장 의심 소견을 받았다면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안과에서 정확하게 확인해 보세요.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안압이나 녹내장 검사 결과는 개인의 눈 상태와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안과 전문의가 판단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심한 눈 통증이나 시력저하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서 평가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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