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있다가 일어났는데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면서 머리가 핑 도는 순간이 있습니다.
잠깐 벽이나 의자를 잡고 있으면 몇 초 후 괜찮아져서 “빈혈이 있나?” 하고 넘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빈혈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세를 바꿀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저혈압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더운 날 땀을 많이 흘렸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을 때, 혈압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만히 있는데도 빙빙 돌거나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세상이 도는 느낌이 난다면 기립저혈압과는 다른 원인도 생각해야 합니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핑 돈다
→ 기립성 혈압 변화를 확인
누웠다가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하다
→ 기립저혈압 가능성 확인
고개를 돌릴 때 주변이 빙빙 돈다
→ 이석증 등 다른 원인도 확인
가만히 있어도 심한 어지럼이 계속된다
→ 단순 기립저혈압으로 단정하지 않기
일어날 때만 어지럽다면 혈압을 확인하는 이유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 일부가 다리와 복부 쪽으로 이동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우리 몸은 이를 감지해 혈압을 유지하기 위한 보상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충분히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면서 어지럽거나 눈앞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기립저혈압입니다.
기립저혈압은 혈압이 얼마나 떨어지는 건가요?
기립저혈압은 단순히 “일어날 때 조금 어지럽다”는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누운 상태에서 일어선 뒤 혈압을 측정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진단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질병관리청도 같은 기준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앉아서 측정한 혈압이 정상이라는 사실만으로 기립저혈압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평소 혈압이 정상인데도 생길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기립저혈압은 원래 혈압이 낮은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치료제나 이뇨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일어설 때 반복적으로 어지러운 증상이 약과 관련되어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
• 오랫동안 앉아 있다 일어날 때
• 더운 곳에 오래 있었을 때
• 땀을 많이 흘린 날
•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날
• 설사나 구토 후
• 혈압약 등을 복용한 뒤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도 기립저혈압 증상인가요?
일어나는 순간 어지러움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이 휘청거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 심하면 실신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도 저혈압 증상으로 어지럼, 실신, 흐린 시야, 피로와 쇠약감, 메스꺼움, 두근거림 등을 안내합니다.
하지만 시야 변화가 자세와 관계없이 지속되거나 한쪽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면 기립저혈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지러우면 빈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럼증과 빈혈을 같은 의미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빈혈에서도 어지럼이나 피로, 숨참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어지럽다는 사실만으로 빈혈을 진단할 수 없습니다.
질병관리청도 어지러울 때 무조건 빈혈이라고 생각해 임의로 약이나 건강보조제를 복용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합니다.
빈혈 여부는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헤모글로빈 등을 확인합니다.
철분제를 먼저 먹어볼까요?
빈혈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지럽다는 이유만으로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기 어렵습니다.
철결핍성 빈혈이라면 철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이 혈압, 귀의 전정기관, 약물 또는 다른 질환이라면 철분을 먹는다고 원인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라면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물을 적게 마셔도 일어날 때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탈수는 기립저혈압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구토가 있었을 때 체액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기립저혈압 관리에서 탈수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량을 제한받고 있는 사람은 임의로 물을 크게 늘리지 말고 의료진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아침마다 핑 돕니다
복용하고 있는 약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혈압약이나 이뇨제 등은 사람에 따라 혈압을 낮추면서 기립성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 다른 약물도 어지럼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지럽다고 혈압약을 스스로 끊지 않는 것입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혈압 기록, 복용 중인 약을 가지고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하고 일어났을 때 유독 어지럽습니다
식사 후에는 소화를 위해 위장관 쪽으로 혈류가 증가하면서 일부 사람에서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식후 저혈압이라고 하며 특히 고령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많이 한 뒤 반복적으로 어지럽거나 힘이 빠지는 패턴이 있다면 진료할 때 식사와 증상의 관계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립저혈압과 이석증은 느낌이 다른가요?
둘 다 흔히 ‘어지럽다’고 표현하지만 양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증상 상황 | 확인할 원인 |
|---|---|
| 일어서면서 핑 돌고 눈앞이 흐려짐 | 기립저혈압 등 혈압 변화 |
| 침대에서 돌아눕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빙빙 돎 | 이석증 등 전정기관 문제 |
| 귀 먹먹함·이명과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 | 귀 질환 등 평가 |
| 말이 어눌하거나 한쪽 힘이 빠지면서 갑자기 어지러움 | 뇌졸중 등 응급질환 우선 확인 |
다만 증상 표현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집에서 혈압을 재보면 도움이 될까요?
반복적으로 일어설 때 어지럽다면 혈압 기록은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넘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심하게 어지러운 사람이 혼자 서서 측정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의료기관에서는 누운 상태와 일어선 상태에서 혈압과 맥박 변화를 확인해 기립성 혈압 변화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측정한 기록이 있다면 측정 시간과 자세를 함께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어날 때 심장도 빨리 뜁니다
자세를 바꿀 때 심박수가 변하는 것은 몸의 정상적인 보상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어서면 심장이 매우 빨리 뛰면서 어지럼, 두근거림, 심한 피로 등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기립빈맥증후군(POTS)을 포함한 다른 자율신경계 문제를 평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인 POTS의 진단 기준에는 일어선 뒤 일정 시간 동안 심박수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이 포함되지만, 탈수·빈혈·출혈 등 심박수를 증가시킬 다른 원인을 먼저 배제해야 합니다.
따라서 스마트워치에서 심박수가 올라간 것만 보고 POTS라고 자가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지 마세요
기립성 어지럼이 반복된다면 자세를 갑자기 바꾸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질병관리청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고, 일어난 뒤 어지럼이 사라진 다음 움직이도록 안내합니다.
1단계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지 않습니다.
2단계
침대에서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잠시 앉습니다.
3단계
다리를 움직인 뒤 천천히 일어섭니다.
4단계
일어선 직후 어지럽다면 바로 걷지 말고 안전한 곳을 잡습니다.
5단계
어지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움직입니다.
어지러운 순간 그냥 참고 걸으면 위험합니다
기립저혈압 자체도 문제지만 어지러운 순간 넘어지면서 다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갑자기 일어났다가 어지러우면 낙상 위험이 커집니다.
증상이 시작되면 억지로 걸어가지 말고 넘어지지 않도록 앉거나 안전한 곳을 잡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까요?
반복되는 기립성 어지럼은 우선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에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혈압과 맥박, 복용약, 탈수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나 심전도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회전성 어지럼이 뚜렷하거나 귀 증상이 함께 있다면 이비인후과,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된다면 신경과 등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원 가기 전에 이 네 가지를 기록하세요
일어날 때 / 걸을 때 / 누워 있을 때 / 고개를 돌릴 때
② 얼마나 지속되는가?
몇 초 / 몇 분 / 수십 분 이상
③ 무엇이 같이 나타나는가?
눈앞 흐림 / 두근거림 / 구역감 / 이명 / 두통
④ 어떤 약을 먹고 있는가?
혈압약 / 이뇨제 / 전립선 약을 포함해 현재 복용약을 기록합니다.
이런 어지럼은 기립저혈압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면 안 됩니다
어지럼증에는 귀 문제부터 혈압, 심장, 뇌신경계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한 심한 어지럼과 신경학적 이상이 함께 나타나면 뇌졸중을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짐
• 얼굴 한쪽이 처짐
• 말이 갑자기 어눌해짐
• 물체가 두 개로 보임
• 갑자기 똑바로 걷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어지러움
• 전에 없던 심한 두통이 함께 나타남
• 의식을 잃음
• 어지럼 또는 실신과 가슴통증·심한 두근거림·호흡곤란이 동반됨
질병관리청은 갑작스러운 어지럼과 함께 보행장애, 복시, 언어 이상이나 편측 마비 등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앉았다 일어나면 3~5초 정도 핑 돕니다. 빈혈인가요?
증상만으로 빈혈이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자세 변화 직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기립성 혈압 변화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빈혈 여부는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Q. 혈압이 정상인데 기립저혈압이 생길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평소 혈압이 정상 또는 높은 사람에게도 기립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혈압약 때문에 어지러운 것 같으면 약을 끊어야 하나요?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혈압 기록과 증상을 처방 의료진에게 알리고 약의 종류나 용량 조정이 필요한지 상담해야 합니다.
Q. 물을 많이 마시면 좋아지나요?
탈수가 원인이나 악화 요인이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심장이나 신장 질환 등으로 수분 제한을 받고 있다면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Q. 기립저혈압은 어느 과로 가나요?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먼저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에 따라 심장 또는 신경계 등의 추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지러운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특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선 직후 눈앞이 흐려지면서 어지럽고 잠시 기다리면 좋아지는 패턴이라면 기립성 혈압 변화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탈수나 복용약 등 원인을 찾아 조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과 함께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짐, 복시나 심한 보행장애가 생겼다면 단순한 저혈압으로 생각하고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반복적인 어지럼이나 실신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신경학적 이상이나 가슴통증·호흡곤란 등을 동반한 어지럼은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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