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괜찮은데 걷기 시작하면 종아리가 당기거나 뻐근해지고, 잠시 멈춰 쉬면 다시 괜찮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 쉬었다 다시 걸으면 또 비슷한 거리에서 통증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단순히 나이가 들어 다리에 힘이 빠졌거나 근육이 뭉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종아리 통증이 생기고 휴식하면 몇 분 안에 좋아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다리로 가는 동맥의 혈류가 감소하는 말초동맥질환(PAD)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걸으면 아프다 → 멈춰서 쉬면 좋아진다 → 다시 걸으면 비슷한 통증이 생긴다
이 패턴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흡연,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증상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말초동맥질환은 무엇일까요?
말초동맥질환은 심장에서 다리 등으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입니다.
혈관벽에 플라크가 쌓이면서 동맥이 좁아지고 다리와 발로 공급되는 혈액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별다른 불편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걷거나 계단을 오르면 다리 근육에서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합니다.
이때 좁아진 혈관을 통해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 종아리 등에 통증이나 경련, 무거움,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왜 쉬면 통증이 없어질까요?
이 부분이 중요한 구분점입니다.
걷는 동안에는 다리 근육이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지만 멈춰 쉬면 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이 감소합니다.
그러면서 통증이 몇 분 이내에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운동할 때 나타났다가 휴식하면 사라지는 다리 통증을 간헐적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이라고 합니다.
□ 평소 앉아 있을 때는 괜찮다.
□ 일정 거리를 걸으면 종아리가 아프거나 당긴다.
□ 계단이나 오르막길에서 더 빨리 불편해진다.
□ 멈춰서 몇 분 쉬면 통증이 줄어든다.
□ 다시 걸으면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
□ 한쪽 다리가 다른 쪽보다 더 불편할 수 있다.
다만 PAD가 있는 모든 사람이 전형적인 간헐적 파행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전혀 없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종아리 근육통과 어떻게 다를까요?
전날 등산이나 운동을 많이 한 뒤 생긴 근육통은 움직이지 않을 때도 뻐근하거나 누르면 아플 수 있고 며칠에 걸쳐 서서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혈류 문제로 발생하는 전형적인 간헐적 파행은 걷기와 같은 운동을 하면 나타나고 멈추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통증 패턴 | 확인할 가능성 |
|---|---|
| 운동 다음 날부터 계속 뻐근함 | 근육 피로·근육 손상 등 |
| 걸으면 아프고 쉬면 빠르게 호전 | 말초동맥질환 등 혈류 문제 확인 |
| 허리·엉덩이부터 다리로 통증이 내려옴 | 신경·척추 관련 원인 확인 |
| 다리가 붓고 묵직함 | 정맥 등 다른 원인 확인 |
허리 때문에 생기는 다리 통증과도 구분해야 합니다
허리 신경이 눌리는 척추질환에서도 걷다가 다리가 아프거나 저릴 수 있기 때문에 말초동맥질환과 혼동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단서는 자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지입니다.
신경이나 척추 문제로 인한 통증은 허리나 몸의 자세를 바꾸거나 앉았을 때 증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전형적인 말초동맥질환의 파행은 다리를 사용하면 나타나고 활동을 멈춰 쉬면 완화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발이 한쪽만 유난히 차갑다면?
말초동맥질환에서는 종아리 통증 외에도 다리와 발의 혈류 감소와 관련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한쪽 발이 다른 발보다 차갑게 느껴진다.
• 발이나 다리 피부가 창백하거나 푸르게 보인다.
• 발이나 다리의 털이 예전보다 잘 자라지 않는다.
• 발톱이 잘 자라지 않는다.
• 다리나 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진다.
• 발가락이나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특히 잘 낫지 않는 발의 상처와 색깔 변화가 있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저하라고 생각하고 오래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이 특히 주의해야 할까요?
말초동맥질환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동맥경화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에게 위험이 높아집니다.
흡연은 중요한 위험요인이며 당뇨병,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등도 PAD 위험과 관련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사람이 반복적인 보행 시 종아리 통증을 느낀다면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당뇨병이 있다.
□ 고혈압이 있다.
□ 콜레스테롤이 높다.
□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다.
□ 나이가 들면서 걷는 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를 할까요?
말초동맥질환을 확인할 때 흔히 사용되는 검사가 발목상완지수(ABI)입니다.
팔과 발목의 혈압을 측정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다리 동맥의 혈류 상태를 평가합니다.
증상이 있는데 안정 상태의 ABI만으로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운동 후 AB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필요하면 도플러 초음파 등을 통해 혈류와 혈관이 좁아진 위치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발목 혈압을 재면 알 수 있을까요?
일반 가정용 혈압계로 팔과 발목의 혈압을 단순히 비교해 자가진단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ABI는 적절한 방법과 장비를 사용해 측정하고 결과를 다른 증상과 위험요인까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걷다가 반복적으로 다리가 아픈 사람이라면 자가검사보다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순환에 좋다는 마사지로 해결될까요?
말초동맥질환은 단순히 근육이 뭉친 문제가 아니라 동맥이 좁아져 혈류가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마사지나 찜질만으로 좁아진 동맥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증상이 반복되는데도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 같다'며 민간요법만 계속하기보다는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말초동맥질환은 다리만의 문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말초동맥질환의 주된 원인인 동맥경화는 다리 혈관에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PAD가 있는 사람은 심장과 뇌로 연결되는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치료 목표도 단순히 종아리 통증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치료는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다른 심혈관 위험요인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흡연자는 금연이 매우 중요하며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 등 심혈관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혈류 감소가 심한 경우에는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우회하는 시술·수술을 검토하기도 합니다.
걷기 운동을 하면 더 나빠지지 않을까요?
말초동맥질환이 확인된 사람에게는 오히려 구조화된 걷기 운동이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의료진이 권하는 감독 운동 프로그램에서는 걷기 운동을 반복해 보행 능력을 개선하도록 합니다.
다만 아직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심한 다리 통증이 있거나 휴식 중에도 통증이 있는 사람은 인터넷의 운동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먼저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기록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되는 것
걷다가 통증이 생긴다면 단순히 '종아리가 아파요'라고 기억하기보다 며칠 동안 다음 내용을 기록해 보세요.
① 몇 분 또는 어느 정도 거리를 걸으면 아픈가?
② 왼쪽·오른쪽 중 어느 쪽인가?
③ 종아리·허벅지·엉덩이 중 어디가 아픈가?
④ 멈추고 몇 분 쉬면 좋아지는가?
⑤ 다시 걸으면 비슷한 거리에서 재발하는가?
⑥ 발의 색깔·온도·상처 변화가 있는가?
이런 기록은 근육이나 신경 문제와 혈관 문제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쉬고 있는데도 다리나 발이 계속 아프다.
• 발가락이나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 한쪽 발이 다른 쪽보다 유난히 차갑다.
• 발의 색깔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한다.
• 걷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특히 갑자기 한쪽 발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움직이기 어렵고, 다른 발보다 창백하거나 푸르고 차가워진다면 급성 사지 허혈 가능성이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즉시 응급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종아리가 걸을 때만 아프면 혈관이 막힌 건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근육·관절·척추·신경 문제 등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걷기 시작하면 반복적으로 통증이 생기고 쉬면 몇 분 안에 사라지는 패턴이라면 말초동맥질환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한쪽 종아리만 아파도 말초동맥질환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혈관이 좁아진 정도가 양쪽에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쪽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발이 차가운 것만으로 혈액순환 장애라고 볼 수 있나요?
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한쪽 발만 다른 쪽보다 뚜렷하게 차갑고 보행 시 통증이나 피부색 변화, 잘 낫지 않는 상처 등이 함께 있다면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말초동맥질환은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
우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증상과 위험요인을 상담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심장혈관내과, 혈관외과 등 혈관질환을 평가하는 진료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걷다가 종아리가 아프고 잠시 쉬면 괜찮아지는 증상을 단순한 노화나 근육통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특히 비슷한 거리를 걸을 때 반복적으로 통증 발생 → 휴식하면 완화 → 다시 걸으면 재발하는 패턴이라면 말초동맥질환을 포함한 혈관 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흡연, 당뇨병,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하며, 의료기관에서는 ABI 등의 검사로 다리 혈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보행 시 다리 통증이나 발의 색깔·온도 변화, 잘 낫지 않는 상처가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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